『경제학 콘서트 2: 인간은 정말 합리적인가?』(원제: The Logic of Life)는 영국 경제학자 팀 하포드(Tim Harford)가 2008년에 발표한 후속작으로, 전작 『경제학 콘서트』의 성공 이후 더욱 확장된 관점에서 인간 행동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의 출발점은 단순하다.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행동도 사실은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있는가?”
도박, 중독, 차별, 이혼, 범죄, 연애, 직장생활처럼 감정적이고 충동적으로 보이는 인간의 행동들이 사실은 ‘경제적 계산’ 위에서 이루어지는 선택일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팀 하포드는 행동경제학과 미시경제학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인간의 선택을 다시 들여다본다. 그는 전통 경제학의 전제인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으로 선택한다’는 명제를 현실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 행동을 경제학적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지점을 보여준다.
1. 『경제학 콘서트 2』의 핵심 주제: “겉으로는 비합리적이지만, 속에는 논리가 있다”
팀 하포드는 책 전반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 도박 중독자도 정말 ‘비합리적’일까?
- 왜 직장에서는 연봉보다 ‘사내 정치’가 더 중요한 것처럼 느껴질까?
- 인종차별이 감정이 아닌 ‘계산의 결과’라면?
그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기존의 통념을 깨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즉, 인간의 행동이 감정적·충동적으로 보이더라도, 그 행동에는 ‘기대되는 보상’과 ‘장기적 이익’이라는 논리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독과 범죄는 단순히 도덕적 약점이 아니라, ‘당장의 보상 vs. 미래의 위험’을 비교한 결과일 수 있으며, 환경이 바뀌면 행동 역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이 책은 전작보다 인간 심리와 사회 문제, 제도 설계에 더 깊이 파고들며 경제학이 분석할 수 있는 영역이 훨씬 넓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챕터별 핵심 논점 요약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특정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경제적 논리를 탐구한다.
1장 ─ 합리적인 도박꾼
경제학은 합리적 인간을 가정하지만, 현실에서는 도박·과식·흡연 같은 ‘비합리적 행동’이 많다.
그러나 팀 하포드는 이러한 행동이 시간할인율(time preference) 때문에 발생하는 ‘나름의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즉, 미래보다 현재의 쾌락을 중시하는 사람일수록 당장의 보상을 선택하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2장 ─ 결혼·이혼·데이트의 경제학
결혼 시장은 경제학의 ‘매칭 시장’과 유사하게 작동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조건과 상대의 조건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관계를 선택한다.
이혼도 단순한 감정의 파탄이 아니라, 비용 대비 편익을 따지는 경제적 결정일 수 있다.
또한 온라인 데이트의 등장은 정보 접근성을 높여 결혼 시장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3장 ─ 직장에서는 왜 이상한 행동이 많을까?
직장에서 사람들은 실적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상사의 호감, 사내 정치, 관성 등이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포드는 이를 ‘인센티브 왜곡’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불완전한 정보와 불명확한 평가 시스템이 ‘비합리적 행동’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4장 ─ 인종차별은 감정이 아니라 전략인가?
인종차별, 성차별 등은 감정적 분노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통계적 차별(statistical discrimination)**에서 기인할 수 있다.
고용주는 개인의 역량 대신 그룹 평균을 기반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런 차별이 ‘합리적 선택’처럼 작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사회적 불평등을 고착시키며, 이 책은 이 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5장 ─ 범죄의 논리
범죄자들은 충동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벌금·체포 확률·수익을 비교해 행동한다.
범죄율은 경제 상황, 경찰 정책, 사회 안전망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범죄 예방은 처벌 강화보다 올바른 인센티브 구조 설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6장 ─ 도시는 왜 기회를 만들까?
도시는 경쟁도 치열하고 비용도 높지만, 사람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도시에 몰린다.
이는 도시가 정보·네트워크·경제적 기회가 가장 효율적으로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도시 자체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대표적 사례다.
7장 ─ 진화하는 경제학
마지막 장에서는 경제학이 더 이상 단순히 ‘돈과 시장’을 설명하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 행동 전반을 분석하는 도구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동경제학·게임이론·진화심리학을 연결해 새로운 분석 틀을 제안한다.
3. 어떤 독자에게 추천할까?
『경제학 콘서트 2』는 다음과 같은 독자에게 특히 잘 맞는 책이다.
- 일반 독자: 사회 현상과 인간 행동의 진짜 이유를 알고 싶은 사람
- 사회과학 전공자: 경제학·사회학·심리학을 통합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대학생
- 정책 입안자·공무원 준비생: 제도 설계에 실제 인간 행동을 반영하려는 독자
- 경제학의 딱딱함이 부담스러운 사람: 쉽지만 깊은 설명을 원하는 독자
팀 하포드의 글은 스토리텔링 방식이라 경제학 지식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결론: 요약 및 추천 메시지
『경제학 콘서트 2』는 일상의 복잡하고 이해되지 않던 행동들을 경제학적 사고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하포드는 인간의 내면과 사회의 구조를 전작보다 더 깊이 파고들며, 겉보기에는 비합리적인 행동들이 사실은 ‘논리적 계산’ 위에서 이루어진 것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상이 혼란스럽고 비합리적으로 보일 때, 이 책은 그 속에서 작동하는 숨은 논리와 인센티브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할까?”, “왜 어떤 정책은 실패하고 어떤 정책은 성공할까?”라는 질문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