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쓰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또 돈을 쓴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영국의 성공한 사업가이자 멘토인 롭 무어(Rob Moore)는 그의 저서 『레버리지(Leverage)』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빚을 내서 투자하라'는 금융 용어로서의 레버리지가 아니라, 우리의 시간, 에너지, 지식, 돈 등 모든 자원을 최소한으로 투입하여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삶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반적인 총평: 시간 빈곤에서 벗어나는 사고방식의 전환
『레버리지』는 부자가 되기 위한 재테크 비법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서 설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이자 비즈니스 철학서에 가깝다. 롭 무어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진 자원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통제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Do Less, Get More(덜 일하고 더 많이 얻어라)'라는 역설적인 구호에 있다. 저자는 시간, 에너지, 지식, 사람, 시스템 등 모든 영역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비효율적인 활동을 제거하고, 오직 최대의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는 '비생산적인 일(Distractions)'과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일(Delegation)'을 구분하고, 이를 과감하게 아웃소싱(Outsourcing)하거나 제거(Elimination)해야 함을 강조하는 논리가 매우 설득적이다.
이 책은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자유(Freedom)를 얻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며, 이를 위해 기꺼이 돈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각 챕터별 작가의 메인 논점과 경제 논리
롭 무어는 레버리지의 개념을 구체적인 분야별로 나누어 설명하며,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1. 시간 레버리지 (Time Leverage): '시간 빈곤'에서 벗어나라
- 메인 논점: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유일한 자원은 시간이다. 따라서 시간을 돈보다 귀하게 여겨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일했는가가 아니라, 그 시간에 얼마나 큰 가치를 창출했는가이다.
- 경제 논리: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적용한다. 내가 1시간 동안 벌 수 있는 돈보다, 그 시간을 전문가에게 맡겨서 얻는 가치가 더 크다면, 그 일은 기꺼이 돈을 내고 아웃소싱해야 한다. 1시간의 가치가 가장 높은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시간 레버리지의 핵심이다.
2. 지식 레버리지 (Knowledge Leverage): 배움의 속도를 높여라
- 메인 논점: 지식은 한 번 습득하면 무한히 활용 가능한 최고의 레버리지 도구다. 단순히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 빠르게 배우고(Speed Reading), 바로 적용하고(Implementation), 핵심적인 지식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경제 논리: 지식 습득을 투자(Investment)로 본다. 강연이나 책, 코칭에 투자하는 돈과 시간은 미래에 더 큰 수익(사업적 성공, 연봉 상승 등)을 가져다주는 무형 자산의 축적이다. 저자는 '가장 많이 읽는 사람이 가장 많이 번다'는 논리를 펼친다.
3. 사람 레버리지 (People Leverage): 시스템을 구축하고 위임하라
- 메인 논점: 혼자서는 절대 큰 성공을 이룰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시간, 에너지, 기술을 활용하는 위임(Delegation)과 아웃소싱(Outsourcing)이 필수적이다. 특히, '못 하는 일'뿐만 아니라 '내가 하기 싫거나, 나보다 남이 더 잘하는 일'은 과감히 맡겨야 한다.
- 경제 논리: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를 인적 자원에 적용한다. 한 사람의 시간은 유한하지만, 여러 사람의 시간을 모으면 무한대에 가까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곧 사업의 성장을 의미하며, 고용은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간주된다.
4. 시스템 레버리지 (System Leverage): 자동화와 표준화
- 메인 논점: 시스템은 일을 반복적으로, 오류 없이, 그리고 자동으로 처리하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다. 한 번 구축해 놓으면 잠자는 동안에도 수익을 창출하는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의 기반이 된다.
- 경제 논리: 시스템은 자본 집약적 효율성을 창출한다. 매번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자동화는 한계비용을 낮추고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경제 원칙에 기반한다. 기술(Technology)을 활용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5. 자본 레버리지 (Capital Leverage): 돈을 통제하라
- 메인 논점: 빚(Debt)은 통제 가능한 선에서 활용하면 성장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된다. 돈을 빌려 생산적인 자산(예: 부동산, 사업)에 투자하여, 자산의 성장률이 이자율보다 높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경제 논리: 차입 효과(Leverage Effect)를 설명한다. 타인의 자본(빚)을 활용하여 자기 자본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원리다. 다만, 저자는 단순히 빚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빚'과 '좋은 빚'을 명확히 구분하고,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며 자본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치며: 레버리지는 '자유'를 위한 도구다
롭 무어의 『레버리지』는 우리에게 무작정 열심히 일하는 '근면함의 함정'에서 벗어나, 전략적으로 일하는 '영리함'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자신의 일과 삶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내가 꼭 해야 하는 일(High Value Task)'과 '남에게 맡겨야 할 일(Low Value Task)'을 구분하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
궁극적으로 레버리지는 더 많은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우리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삶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당신이 지금 당장 멈추고, 당신의 삶이라는 기계를 효율적으로 재설계하도록 자극하는 중요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